지갑 속에 꽂힌 여러 개 카드를 하나로 모은 ‘원 카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7면

지금 바로 지갑을 열어보자. 신용카드·교통카드·멤버십카드 같은 각종 카드가 잔뜩 꽂혀 있을 것이다.

지갑 속 카드를 정리해 하나로 모으는 디지털 전자카드 같은 건 없을까.

최근 ‘혼류와 통섭’을 주제로 열린 ‘2009 서울디자인올림픽’ 공모전에서 제품 디자이너 김영석(29)씨가 여러 개의 카드 정보를 모아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원 카드’(사진) 컨셉트의 제품 디자인을 내놨다. 이 카드에는 이동 저장장치(USB)가 삽입돼 여러 카드의 정보와 실시간 사용 내역을 담을 수 있다.

카드 오른쪽에 볼록 튀어나온 ‘실렉트 휠’을 돌려 쓸 카드를 고른 뒤 결제하면 끝이다. 플라스틱 카드의 낭비를 없애고 영수증 종이를 아낄 수 있다.

이번 공모전은 분야 간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열렸다. 김씨의 작품 외에도 시선을 끈 것들은 여럿이었다.


여행갈 때 비누·샴푸·린스·보디샤워·치약 같은 것들을 일일이 챙겨 가자면 가방이 뚱뚱해진다. 일회용 팩 제품인 경우 쓰레기도 생긴다. 경관 디자이너인 이세준(28)씨는 여행자의 짐을 줄이면서 자원 낭비를 막을 수 있는 ‘워시 원’을 제안했다.

다양한 목욕 용품이 젤 형태로 농축된 캡슐이다. 하나씩 톡 꺼내 물 묻힌 손으로 비비면 양이 늘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충분히 씻을 수 있다. 전기를 절약하려면 전자제품을 쓰지 않을 때 플러그를 모두 빼놔야겠지만 매번 그러기가 귀찮기만 하다. 또 플러그를 뽑아 놓으면 선이 흩어져 있어서 보기에도 좋지 않다. 공주대 제품디자인학과 학생인 김용진 씨의 ‘스위치’는 콘센트 자체를 전원 스위치로 만든 제품이다. 플러그를 콘센트에 꽂은 뒤 따로 분리할 필요 없이 좌우로 돌리기만 하면 전원이 점멸한다. 간편하게 플러그를 회전시키면 새 나가는 전기를 줄일 수 있다.

빗자루와 쓰레받기·집게·쓰레기통·수건을 양손에 들고 수레를 끌며 힘겹게 청소하는 환경미화원의 모습을 볼 때가 있다. 홍익대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는 이연일씨는 환경미화원이 편하게 쓸 수 있는 ‘클리닝 카트’를 선보였다. 여러 개의 청소도구를 조립해 한 곳에 모아둔 합체형 수레다.

이지은 기자


▶ [관련 동영상 새창보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