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덕동 그린벨트에 신도시‘돔 시티’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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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서쪽 대덕산 자락. 유리로 된 현대식 건물이 눈에 띈다. 내년에 문을 여는 대구시립미술관이다. 그 아래에는 대구스타디움 진입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삼덕요금소 옆에서 대구스타디움을 연결하는 도로(1.26㎞)를 만드는 작업이다. 산비탈인 이 일대에는 포도밭이 널려 있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인 탓에 도시 속의 농촌으로 남아 있다. 대구시 삼덕동의 모습이다. 이곳이 신도시로 바뀔 예정이다.

돔 야구장과 신도시 건설 예정지인 대구시 삼덕동 일대. 대구스타디움과 대구시립미술관(산 아래 건물)이 보인다. [프리랜서 공정식]


돔 야구장을 건립하면서 이 지역을 개발하기로 해서다. 대구시는 지난달 29일 ㈜포스코건설과 이 같은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삼덕동 일대를 개발한 수익으로 돔 야구장을 지어 대구시에 기부한다는 것이다. 시는 포스코건설의 사업제안서를 검토해 내년 초 개발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미니 신도시 ‘돔 시티’ 만든다=대구스타디움 서쪽 삼덕동 일대 63만㎡(19만평)가 예정지다. 돔 야구장을 포함하면 77만㎡(23만3000평)다. 수성구 범물동과 시지동 아파트단지 사이에 위치한 그린벨트다. 이곳이 저층 아파트단지와 타운하우스(고급 연립주택)·상업지역·업무지역 등으로 개발된다. 주거지역 옆에는 대형 물놀이 시설인 워터파크도 건립된다. 가칭 ‘돔 시티’다. 이는 포스코건설이 대구시에 밝힌 개발 구상이다.

택지개발은 공영개발 방식이 유력하다. 대구도시공사가 기반시설작업을 하고 포스코건설이 주택을 지어 분양하는 형태다. 대구시와 포스코건설이 새로운 법인을 만들어 택지를 개발할 가능성도 있다. 대구시 정하진 체육진흥과장은 “그린벨트 해제 등의 절차를 고려하면 2년 뒤에나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돔 야구장 건립=대구스타디움 서쪽 14만㎡에 들어선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끝나는 2011년 하반기에 착공해 2014년 말 완공 예정이다. 3만명이 입장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비는 3000억∼3500억원이다. 포스코건설은 돔 야구장을 지어 대구시에 기부한 뒤 일정기간 운영권을 갖는다.

돔 야구장 건립은 포스코건설이 제안했다. 모기업인 포스코에서 생산한 강재(鋼材)로 돔(반구형 지붕)을 지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구와 광주에 돔 야구장을 짓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가 있는 지역이라는 지리적 의미를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포스코건설은 성공적으로 돔 구장을 지을 경우 강재와 돔 건설기술을 해외에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신도시 개발권도 확보할 수 있어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돔 야구장은 야구경기 이외에 뮤지컬·콘서트와 등 각종 공연도 가능하다. 대구시와 포스코건설 측은 돔 야구장의 수입이 연 70억∼80억원인 관리비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구시는 2005년부터 새 야구장 건립을 추진해 왔다. 1948년 건축(81년 증축) 된 대구야구장의 안전문제가 불거지면서다. 대구시 이진훈 기획관리실장은 “돔 야구장을 잘 만들어 대구의 상징물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사진=프리랜서 공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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