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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식의 자세가 건강이다] 교실의 좌·우 자리 가끔 바꿔주는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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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또는 연주회에서 ‘로열석’은 어디일까. 자세를 중시하는 의사라면 당연히 목이 편한 곳을 추천할 것이다. 좌석이 눈높이 위에 있으면 고개를 위로 쳐들어야 하고, 구석에 앉으면 고개를 돌린 채 2시간 동안 고정해야 한다. 이런 문제는 학교에서 더 심각하게 발생한다. 성장기 학생의 척추 배열에 심각한 증후군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한쪽으로 고개를 틀면 몸의 무게중심은 한쪽으로 기운다. 이 상태에서 근육은 균형이 깨져 한쪽이 긴장되고, 다른 한쪽은 늘어나 이완된다. 좌·우측에 앉아 있는 학생이 여기에 해당한다. 고개와 몸이 항상 오른쪽이나 왼쪽을 바라보게 돼 목 양쪽 깊숙이 위치한 사각근이나 흉쇄유돌근 등과 같은 근육이 짧아지고 긴장한다. 목이 삐딱한 ‘사경’과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자세와 더불어 허리까지 돌아가면 척추 균형이 틀어지는 측만증을 야기할 수도 있다.

맨 앞자리는 목뼈가 휘는 경추 전만의 위험성이 있다. 고개를 들면 목 앞쪽 흉쇄유돌근이 늘어나고, 승모근(목 아래쪽에서 어깨까지)은 짧아진다. 근육이 뭉쳐 어깨 쪽 혈액 순환장애가 오고, 어깨 통증이 발생한다. 더불어 목의 C자 커브가 무너져 목 디스크의 원인을 제공한다.

경추의 커브가 심해지는 것을 ‘경추 자세증후군’이라고 한다. 심하게 꺾인 경추로 인해 앉을 때 턱을 앞으로 내밀게 돼 얼굴 비대칭을 초래한다. 이 증후군이 심해지면 환자는 어깨가 늘어지고, 앞으로 과전만된 경추를 보상하기 위해 흉추는 후만돼 웅크린 것 같은 위축된 자세가 된다.

목이 아무리 유연하다고 해도 한 자세로 오래 고정하고 있으면 반드시 불편한 증상이 찾아온다. 가슴이 정면을 향했을 때의 자세가 목이 가장 편하다. 시간 날 때마다 목 스트레칭을 해서 근육이 뭉치지 않도록 하자.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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