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들 연봉고과 '후한 점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공격수는 팬들을 즐겁게 하고, 수비수는 감독을 기쁘게 한다' 는 프로축구의 속설이 올해도 그대로 들어맞았다.

본지가 10개 구단 프런트와 코칭스태프를 통해 확인한 올해 고과 1위 선수 중 공격수는 2명에 그친 반면 수비수와 미드필더는 4명씩으로 나타났다. 화려한 골도 좋지만 견실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선수가 팀에서는 더 인정을 받는다는 얘기다.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수원의 장지현. 소속팀 주택은행의 해체로 올해 입단한 '중고신인' 장은 시즌 중반 고종수.서정원 등 주전들의 부상 공백을 훌륭하게 메워 팀의 전력누수를 막은 공이 인정됐다. 장은 18경기에 나와 득점 없이 2도움만을 기록했지만 샤샤를 제치고 연봉 인상률 1위가 확정적이다.

부천과 전남은 약속이라도 한 듯 팀내 최다골을 기록한 곽경근.세자르를 제치고 수비수 강철.마시엘을 최고 공헌선수로 꼽았다.

포항은 삭발투혼으로 후배들을 이끈 고참 박태하를, 울산은 견고한 수비력이 돋보인 김상훈을 고과 1위로 올려놓았다.

천안의 새내기 수비수 김영철은 차경복 감독으로부터 '단연 최고' 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도움왕에 오른 전북 변재섭과 팀내 득점 1위인 대전 장철우도 공격 못지않은 수비 가담으로 고과점수를 쌓았다.

정영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