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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군 아니라도 신종 플루 안심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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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신종 플루 비고위험군 사망자가 또 나왔다. 29일 숨진 충청권 거주 24세 여성이다. 이 환자가 신종 플루에 의한 사망자로 공식 집계되면 전체 사망자 36명(30일 영남권 거주 76세 남성 포함) 중 비고위험군은 6명으로 늘어난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30일 “이 여성이 사망하기 직전 의뢰했던 신종 플루 검사 결과 신종 플루 감염자로 최종 확인됐다”며 “평소 건강했던 여성이라 오늘(3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부검한 뒤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신종 플루 사망자 가운데 부검을 한 경우는 처음이다. 이 여성은 호흡곤란과 가슴통증 등 폐렴증세가 악화돼 28일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나 29일 오전 숨졌다. 병원 측은 사망 전인 27일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했었다.

비고위험군 사망자 6명 중 여성은 4명이다. 26일 현재 전체 감염자의 남녀 비율은 59대41로 남성이 더 많은데 비고위험군 사망자는 다른 것이다. 특히 남성 비고위험군 사망자는 8월 신종 플루가 한창 유행하던 태국을 다녀온 56세 남성과 2세 때 뇌성마비 6급 판정을 받은 7세 남아였다. 보건당국이 이들을 비고위험군으로 분류하긴 했지만 비교적 고령이거나 저연령층의 고위험군(뇌성마비) 경계선에 있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여성 사망자는 평소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던 20대 2명, 40대 2명이다. 전체 사망자 중 남녀 비율도 남성 17명, 여성 19명으로 여성이 조금 더 많다.

고려대 의대 구로병원 김우주 교수는 “여성들의 평균수명이 길어 (건강하지 않은) 고령의 여성이 더 많은 게 이 같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며 “비고위험군 사망자 중 여성이 더 많은 것은 사망자 수가 적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 권준욱 과장은 “29일 숨진 사망자를 특히 주목하고 있다”며 “젊은 여성 사망자가 늘어나는 다른 원인이 있는지도 찾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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