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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 백내장 진단을 받았는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5면

<문> 얼마전 눈앞이 뿌옇게 보여 병원에 갔더니 백내장 진단을 받았습니다. 원인은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사용했던 스테로이드 때문인 것 같다며 좀더 나빠지면 다시 오라고 합니다. 수술하면 돋보기를 껴야 하나요□(경기도 산본 25세 정아)

<답> 백내장은 카메라 렌즈와 같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병입니다. 노화하면서 잘 생기며 자외선도 백내장을 유발시키는 요인입니다. 당뇨병.포도막염.망막 이상 등의 질환도 원인이 되며 눈을 다쳐도 잘 생깁니다. 물론 특별한 원인 없이 생기기도 하며 스테로이드제제도 원인이 됩니다.

이 병은 결국엔 렌즈 전체가 뿌옇게 변하는 진행성 질환인데 진행 속도는 사람마다 달라요. 초기엔 진행을 늦추는 약을 사용하나 결국엔 수술로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한 뒤 인공수정체를 끼워주는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원래 수정체는 렌즈 자체에 탄력성이 있어 가까이 볼 땐 두꺼워지고 멀리 볼 땐 얇아지면서 초점을 맞추죠. 그러나 인공수정체는 이런 조절작용이 잘 안돼 수술 후 가까운 물체를 볼 땐 두꺼운 돋보기를 사용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문제는 정아씨처럼 젊은 사람은 책.서류 등 가까운 물체를 볼 일이 많은데다 돋보기를 쓰는 것도 어색하다는 점이죠. 따라서 의사들은 젊은 환자를 수술할 때는 일부러 -2디옵터 정도의 가벼운 근시로 만들어 주어 돋보기를 쓰는 불편함을 덜어줍니다. 물론 멀리 봐야 할 땐 근시안경을 착용해야 하죠. 수술은 주로 초음파.레이저 등으로 수정체를 죽처럼 만들어 제거한 뒤 인공수정체를 집어넣습니다.

◇ 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문의내용을 생활과학부 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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