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첫 유치원 고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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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야 하는 엄마들의 고민이 한창이다. 11월 초 원생 모집이 시작되기 때문. 유치원 및 유아 대상 교육 기관들의 종류가 다양하고 교육 과정은 물론 식단, 생활환경까지 꼼꼼히 따져야 하기에 선택이 만만치 않다.

특화된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유치원들이 늘고 있다. 인성·언어·예체능 교육 등 자녀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앙포토]

유치원 및 어린이집

정식 인허가를 받은 유치원은 교육과학기술부의 관할 하에 운영된다. 정부의 지원 정도에 따라 국공립과 사립으로 구분된다. 전인적인 성장 발달과 보육에 초점을 맞추지만 사립 유치원의 경우 음악·미술·과학 등 특정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성신여대 유아교육과 배지희 교수는 “몬테소리 프로그램, 레지오 에밀리아 프로그램 등 특정한 교육 방법을 적용하는 유치원들도 있다”며 “자녀의 성향에 적합한 프로그램인지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어린이집이라고 이름 붙은 영유아 보육시설은 유치원과 비슷하지만 보건복지가족부가 관할한다. 공휴일을 제외하곤 휴원일이 거의 없이 하루 12시간 운영한다. 보육시설평가인증사무국 홈페이지(www.kcac21.or.kr)에서 인증을 받은 보육시설을 지역별로 검색할 수 있다. 유치원도 지난해부터 평가제를 실시하고 있으나 결과를 일반에 공개하지는 않는다.

생태 유치원

최근 친환경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생태 유치원도 크게 늘었다. 샘터유치원 김두임 원장은 “가장 큰 장점은 급식에 친환경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라며 “광우병, 멜라민 파동 등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생태유아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생태유아공동체 전국협의회 홈페이지(http://ecokid.kr)와 지역별 공동체 홈페이지에서 생태유아교육 참여 기관을 검색할 수 있다. 부산대 유아교육과 임재택 교수는 “10여 년 전부터 생태교육에 대한 인식이 확산돼 현재는 생태유아공동체에 소속된 국내 시설이 600여 곳에 이른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생태유아교육은 아이들을 환경·자연과 공생하도록 키우자는 것이 기본 취지”라며 “이름만 생태교육을 표방하는 시설도 많기 때문에 먹을거리·교재·교구·바깥활동 등 모든 부분에서 친환경 프로그램을 운영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영어·중국어 유치원

흔히 영어 유치원, 중국어 유치원 등으로 불리는 유아대상 학원들은 학습 중심 프로그램을 내세우는 곳들이 많다. 딸 이현지(6)양을 영어 유치원에 보내고 있는 김효수(38·여·서울 송파구)씨는 “영어를 놀이처럼 쉽게 받아들이도록 해 만족스럽다”며 “그러나 아이가 너무 내성적이거나 한글을 떼지 못했다면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각 유치원에서 여는 설명회를 발품 팔아가며 직접 찾아가 교구·교재·시설·식단·강사·인지도 등을 고려한 뒤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강대학교 SLP 영어교육연구소의 이영옥 소장은 “원어민 교사의 경우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자격을 소지했는지 확인하고, 어학뿐 아니라 인성·사회성 등 전인교육 프로그램도 갖추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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