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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약사] 46년 왕정 폐지…35년 공산통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흑해 연안에 사다리꼴 모양으로 자리잡고 있는 불가리아는 지리상으로 이민족의 왕래가 잦아 민족간의 쟁탈전이 활발했던 곳. 비잔틴시대(11~12세기)와 오스만투르크 점령기(14~19세기)를 거치며 왕조가 두차례 바뀌었고, 1878년 러시아와 터키간의 전쟁을 계기로 세번째 왕조가 건립됐다.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오스트리아측에 가담, 패전국이 되면서 영토의 일부를 빼앗겼다. 2차 세계대전에서도 독일측에 가담해 과거의 영토을 뒤찾으려 했으나 무산됐다.

1944년 9월 소련군의 주둔을 계기로 키몬 게오르기예프의 조국전선이 정권을 장악했고, 이들은 1946년 인민투표를 거쳐 왕정을 완전 폐지했다.

이후 35년 동안 공산당 철권통치가 이어졌으나 89년 11월 민주화 시위로 붕괴됐다. 국민투표에 의해 대통령제와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하는 등 개혁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대량 실업사태 등의 경기침체와 정국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는 서방과의 접촉을 늘려가며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해 애쓰고 있다.

국민은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돼 있으며 대부분이 불가리아 정교를 신봉하지만 과거 사회주의 교육으로 생활전반에 종교색은 짙지 않은 편이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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