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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스튜어트대신한 러브3세, 타이거 우즈와 결승대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그는 여기 나와 함께 있다. 그는 떠났지만 우리는 아직 그를 떠나보내지 않았다."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난 올해 US오픈 우승자 페인 스튜어트를 대신해 그랜드슬램골프대회에 출전한 데이비스 러브3세가 마스터스 우승자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을 꺾고 결승에 올라 타이거 우즈와 한판승부를 벌이게 됐다.

러브3세는 24일 올해 4대 메이저대회 우승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하와이 포이푸베이골프장에서 벌어진 첫날 매치플레이에서 13번홀까지 올라사발에게 무려 6홀을 앞서 완승을 거뒀다.

러브3세는 2번홀(파5)에서 세컨드샷이 그린 옆 벙커에 빠지는 위기를 맞았으나 약 6m 거리에서의 벙커샷이 홀로 빨려들어가는 행운의 이글로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

장타력을 겸비한 러브3세는 이후 4개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러브3세의 전반 9홀 스코어는 무려 7언더파 29타. 올라사발은 러브3세의 신들린 듯한 샷에 완전히 주눅이 들고 말았다.

세계랭킹 1위인 PGA챔피언십 우승자 우즈는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폴 로리(스코틀랜드)에게 중반까지 고전했으나 12번홀부터 연속 버디행진을 하며 앞서기 시작, 2개홀을 남기고 3홀차로 앞서 승리했다.

우즈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월드컵골프대회에 출전한 뒤 일본을 거쳐 대회 개막 수시간 전 하와이에 도착한 때문인지 초반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우즈는 바람에 강한 로리와 11번홀까지 엎치락뒤치락하다가 12번홀 버디를 시작으로 4개의 버디를 추가, 승리를 굳혔다.

올 시즌 4대 메이저대회 우승자들만 출전, 왕중왕을 가리는 이번 대회에는 총상금 1백만달러(약 12억원)에 우승상금 40만달러가 걸려 있다. 준우승자는 25만달러를 차지하게 된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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