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강의원 탈당 비난 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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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호남지역에서 유일하게 한나라당 깃발을 지켜온 강현욱(姜賢旭.군산을)의원이 23일 결국 탈당계를 냈다.

"정쟁과 지역갈등의 소용돌이 속에서 더 이상 기존 정당 대열에서 내가 할 역할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는 게 그의 탈당 이유다.

한나라당 한 당직자는 "내년 총선에서 호남에서 한나라당 간판으로 당선되기 힘들다고 판단해 자구책으로 당을 떠난 것" 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한나라당은 姜의원의 그런 처지를 이해해 비난하지 않았다.

이회창 총재는 姜의원을 비난하지 말도록 지시했다. 때문에 이사철 대변인이 낸 논평은 "얼마나 지역감정의 벽이 두터웠으면 탈당을 결심했겠느냐" 고 동정했다.

22일 찾아온 姜의원에게 "좀 더 참아보자" 고 말리던 李총재도 더 이상 막을 수 없었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국민회의가 추진 중인 신당에 참여하지는 않겠다" 는 다짐만 받았을 뿐이라고 한다. 반면 국민회의 이영일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영남지역에서 장외집회를 하는 등 영남정서에 의존하는 정치를 해 姜의원이 설 자리가 없어진 것" 이라고 주장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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