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구도심에 아파트촌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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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10여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한 대전 도심 인구가 내년부터는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재건축 등으로 도심에 아파트단지가 대규모로 들어서기 때문이다.

23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9월 입주가 시작된 태평동 푸른뫼아파트를 비롯해 중구에만 2003년까지 1만4천여 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게 된다.

특히 현 도심과 인접한 태평동 일대는 7개 단지에 8천여 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 새로운 부도심으로 떠오르게 된다.

또 목동 대성고교 부지, 목원대 부지 등 변두리로 이전되는 학교 터에도 1천3백 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아직 세부 계획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문화동 군수부대 이전 자리에도 대전시내 구도심 지역 중 가장 큰 3천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아파트 입주로 인해 늘어나는 인구만 약 5만명에 달해 내년부터는 도심 인구가 증가세로 돌아서게 된다.

대전 도심(중구)의 주민등록 인구는 지난 88년 31만4천7백38명을 정점으로 매년 줄어들어 지난 10월말 현재 25만7천8백15명(8만2천1백5가구)으로 11년 사이에 18% 감소했다.

그러나 대전시는 대규모 아파트 건립으로 중구 인구가 올해를 바닥으로 내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전시가 추계한 중구의 순증 가구수(아파트 신규입주분)는 ▶2000년 6천7백22가구 ▶2001년 9백39가구 ▶2002년 1천4백26가구다.

중구청 관계자는 "다음달 대전시청이 둔산신시가지로 이전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도심 공동화 현상이 더 이상 심화되지는 않을 것" 이라며 "구시가지 활성화 계획에 따라 내년부터는 도심 기능이 서서히 회복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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