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창업 엿보기] 온라인 맞춤형 캔디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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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얼굴이 새겨진 캔디 만들어드려요”. 미국 앰앤엠페이스는 고객별 맞춤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초코볼이나 캔디에 내 얼굴이 새겨져 있다면 어떨까. ‘자연 사랑’ 등의 문구가 담긴 캔디를 선물하면 받는 이들이 색다르게 느낄 수 있다. 생일 파티나 돌잔치 같은 모임에 이런 제품을 내놓는 것도 하객의 눈길을 끄는 방법이다.

미국의 캔디 제조회사 앰앤엠페이스(www.mymms.com)는 캔디나 초콜릿 제품을 고객별 맞춤 상품으로 만들어준다. 온라인 맞춤형 캔디숍을 운영하는 것이다. 이 회사의 슬로건은 ‘당신의 말과 얼굴, 색깔을 가진 제품’. 초콜릿 캔디 표면에 고객의 사진이나 문구 등을 인쇄해 원하는 장소로 배송해 준다.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고객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자신이 좋아하는 초코볼 색상을 선택한 뒤 원하는 문구와 로고, 사진 등을 사이트에 올리면 된다. 색상은 25가지 정도이고 인쇄 문구는 두 가지를 등록할 수 있다.

캔디 주문 사이트는 사진 확대나 축소 기능도 갖췄다. 사진의 원하는 부분만 떼어내 인쇄할 수 있다. 고객의 사진을 이 회사 그래픽 디자이너가 손질하기 때문에 작은 캔디의 표면에서도 연출이 가능하다. 가격은 한 봉지에 14.95달러. 개인 맞춤형 제품을 주문하려면 최소 3봉지를 구매해야 한다.

이 제품은 밸런타인데이나 부활절, 어버이날, 핼로윈데이,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등에 많이 판매된다. 밸런타인데이에는 연인의 이름이나 사진을 인쇄해 달라는 주문이 대부분이고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산타클로스와 관련한 내용이 많다. “나는 성범죄 예방법을 원한다”와 같은 개인적인 신념을 문구로 넣는 고객도 있다. 스포츠 팬클럽이 좋아하는 팀의 문구나 로고가 담긴 제품을 단체 주문하기도 한다.

독특한 캔디는 기업 판촉물로도 인기다. 기업의 로고를 담고 사업 성격이나 이벤트, 향후 계획을 알리는 광고 문안을 담아 박람회 때 내놓거나 고객에게 선물로 나눠준다. 앰엔엠페이스는 각 기업에 맞게 포장도 해주는데, 봉지에 해당 기업의 로고를 인쇄해 준다.

고객이 원하는 내용을 담아주지만 저속한 단어나 문구, 부적절한 사진이나 이미지는 인쇄해 주지 않는다. 개인적 용도로 사용하는 이들에게는 저작권에 저촉되지 않도록 다른 회사나 단체의 로고를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 업체는 사진을 어떻게 촬영해 올리면 캔디에 좋은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도 알려준다. 인쇄 공간이 매우 작기 때문에 연인이라면 볼을 맞대고 찍은 사진이 좋다. 머리 약간 위에서 가슴 쪽을 향해 촬영하면 이른바 ‘얼짱 각도’가 된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캔디에 인쇄를 하는 만큼 식용 잉크를 쓴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제공 www.changup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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