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임원들, 실적따라 성과급 '몰아주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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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임원들이 돈을 내 기금을 만들고, 연말에 자신들 가운데 경영실적이 뛰어난 사람에게 성과급으로 이 돈을 주는 제도가 추진되고 있어 화제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2백여명에 달하는 계열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연봉 중 일부를 떼어내 기금을 조성한 뒤 연말에 이를 성과급으로 나눠주는 '연봉 펀드' 제도를 내년초 도입할 계획이다.

그룹 구조조정본부 고위 관계자는 "임원들의 책임경영을 독려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이같은 제도를 추진 중" 이라고 설명했다.

임원들로 하여금 각자 연봉의 13분의1 정도를 펀드에 내도록 하되, 회사측도 일정 규모의 돈을 보태겠다는 것. 이 관계자는 "임원들이 각자 월급형식으로 지급되는 임금체계는 훼손하지는 않기 위해 13분의1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운영은 그룹 단위로 하되, 성과급 펀드의 혜택을 받는 임원들의 비율은 획일적으로 정하지 않고 신축적으로 운용할 방침이다.

한화 관계자는 "이 제도가 시행되면 성과가 좋은 일부 임원들의 경우 계열사 사장급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 이라고 설명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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