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리프 전총리 반역혐의 재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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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이슬라마바드.카라치 AP.AFP〓연합]파키스탄의 고위 첩보소식통은 17일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에 대한 재판이 18일 처음 열리며 앞으로 사법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또 샤리프 전 총리는 국가반역죄와 살해음모, 사람과 비행기 납치 등의 혐의를 받고 있으며 유죄가 인정될 경우 사형선고를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샤리프 전 총리는 지난 11일 이같은 혐의로 공식 체포돼 경찰에 신병이 넘겨졌으며 18일 0시(한국시간 18일 오전 4시) 특별기편으로 카라치로 이송돼 현재 모처에서 군의 엄중한 감시를 받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샤리프 전 총리는 지난달 12일 페르베즈 무샤라프 군총사령관이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라왈핀디 인근에 구금돼 있었다.

군부는 쿠데타 당시 샤리프가 무샤라프 장군 등 2백명에 가까운 승객이 타고 있던 비행기가 카라치공항에 착륙하는 것을 방해함으로써 10분간 비행할 연료만 남아 있던 비행기의 추락사고를 유발하려 했다고 주장해왔다.

샤리프 전총리는 또 최고 14년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는 부패행위 연루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파키스탄 경찰은 17일 부정대출을 기한내 상환하지 않은 전직 고위관료와 정치인.기업인 등 21명을 부패와 권력남용 혐의로 체포했다.

이날 체포된 인물 중에는 샤리프 전총리와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 밑에서 일했던 나와즈 코크하르 전 국회부대변인, 바카르 아짐 전 공군참모총장 등이 포함됐다.

파키스탄 군사정권은 과거 '정치적인 영향력을 이용해'부정하게 은행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16일까지 '대출금을 상환하고 미납된 세금을 납부하지 않을 경우 사법처리하겠다고 쿠데타 직후 국정발표에서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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