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 동요지어 유명가수와 함께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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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다희네 담벼락에/내가 써놓은 이야기/창우랑 다희랑 좋아한데요…"

전북 임실군 운암초등학교 마암분교 朴초이(13.6년)양이 지은 동시다. 이 동시가 작곡가의 도움으로 동요로 만들어져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곡으로 떠오르면서 朴양의 인기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학교야 공차자' 라는 시집을 지난 2월 펴낸 운암초등 마암분교 학생 17명이 자신들이 지은 동시에 곡을 붙인 동요를 유명가수들과 공연을 펼치기로 쳐 화제다.

이들은 오는 24일 오후 7시 전북대삼성문화회관에서 '작게 낮게 느리게' 라는 주제로 공연을 연다.

'섬진강' 시인으로 유명한 김용택(金龍澤.51)교사의 제자인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자신들이 쓴 '담벼락' , '비가 온다' , '진달래' 등 5~6개 작품을 동요로 만들어 부른다. 고사리손들의 동시를 동요로 만들어 준 이는 작곡가 白창우씨.

학생들은 이번 공연에서 시(詩)노래 모임 '나팔꽃' 의 회원인 안치환.김원중.권진원.김현성.윤도현씨 등 유명가수들과 함께 노래를 부른다.

무대에 오를 朴초이양은 "내가 직접 지은 동시를 노래로 만들어 부를 수 있어 꿈만 같다. 내 꿈은 음악가가 되는 것인데, 벌써 음악가가 된 기분이다" 며 기뻐했다.

金교사는 "섬진강변의 학교 교실과 운동장.등하교길에서 흥얼거리던 아이들의 노래가 동시가 됐다. 이번 공연에선 해맑은 아이들의 음성을 통해 싱그러운 동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고 말했다.

한편 공연에는 최근 '연어' 등의 시집을 낸 시인 안도현씨와 '접시꽃 당신' 의 도종환씨 등도 출연, 자신들의 작품을 직접 낭송할 계획이다.

임실〓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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