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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세한 최무룡씨] 60년대 영화전성기 스타 '천의 얼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원로 영화배우 최무룡(崔戊龍.사진)씨가 11일 오후 9시40분쯤 경기도 부천시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71세.

28년 경기도 파주 출생인 崔씨는 중앙대 법대 재학중 연극 '햄릿' 의 주연을 맡아 연기와 인연을 맺었으며 51년 영화 '탁류' (이만흥 감독)로 데뷔해 8백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대표작으로는 '오발탄' '육체의 길' '꿈은 사라지고' '5인의 해병' '빨간 마후라' '남과 북' '돌아오지 않는 해병' '나운규의 일생'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 등이 꼽힌다. 65년부터 감독으로도 활동해 '피어린 구월산' 등 15편을 연출했으나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영화인협회 연기분과위원장과 영화배우협회장.한국영상자료원 이사장을 역임했다. 88년에는 파주에서 13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94년엔 택지불하와 관련된 사기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崔씨는 동료 배우인 김진규.신영균.남궁원씨 등과 함께 '한국영화 전성기' 인 60년대를 주름잡았으나 가정생활은 순탄치 못했다.

배우 강효실씨와 초혼에 실패한 후 63년 당시 인기 절정의 배우 김지미씨와 결혼했으나 69년 이혼했다. 金씨와 헤어지며 남긴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 는 말은 두고두고 인구에 회자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차금자씨, 강효실씨와의 사이에서 난 영화배우 최민수씨 등 2남5녀.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은 13일 오전 8시. 장례는 한국영화인협회(이사장 김지미)가 주관하는 영화인장.崔씨는 벽제 장묘장에서 화장(火葬)된다.

한편 문화부는 12일 고 崔씨에게 보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02-362-0899.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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