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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구로구-경기도 광명시 쓰레기·하수처리 '빅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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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서울시 구로구의 쓰레기와 경기도 광명시의 생활하수가 서로 맞바꿔 처리된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구로구의 쓰레기를 광명시 쓰레기 소각장에서 처리하는 대신 광명시의 하수를 구로구 가양 하수종말처리장에서 각각 처리하는데 최종 합의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에따라 두 자치단체는 막대한 처리시설 설치예산을 절감하게 됐다.

이는 지역 이기주의로 환경시설 건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지자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두 지자체에 따르면 광명시는 현재 가동중인 하루 1백50t처리 규모의 쓰레기 소각장과 다음달 완공예정인 하루 1백50t처리 규모의 소각장에서 구로구에서 발생하는 하루 1백50t정도의 쓰레기를 처리하게 된다.

또 하루 2백만t의 하수를 처리하고 있는 구로구 가양 하수종말처리장은 광명시에서 나오는 하루 18만t의 생활하수를 처리한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내년부터 2002년까지 3년간 총 2백12억3천4백만원을 광명시의 쓰레기소각장 건설비로 지원키로 했다.

이같은 합의로 광명시는 하수처리장 건설예산 1천6백55억원을, 구로구는 쓰레기 소각장 건설비 6백30억여원을 각각 절약할 수 있게 됐다.

구로구는 지난해 1월 천왕동에 하루 3백t 처리규모의 쓰레기소각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주민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광명시도 지난 86년부터 하수처리장 건설을 추진했으나 부지.예산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두 지자체는 이달 중으로 '환경 기초시설 광역화 협약서' 를 교환하고 앞으로 주민지원 기금 조성 등 세부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정재헌.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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