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카해협서 실종 日화물선 무장해적 소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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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도쿄〓오영환 특파원]동남아 말라카해협에서 지난달 22일 실종됐던 일본의 알론드라 레인보호(號)는 무장해적들의 습격을 받았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일본 운수성은 9일 "레인보호의 선장 등 선원 17명이 해적들에 의해 강제 하선, 구명 뗏목에 의존해 10일간 표류하다 어선에 구조돼 현재 태국 푸켓 경찰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 고 발표했다.

일본 운수성은 이 사건을 "해적들의 강탈사건으로 보고 인도네시아와 태국 정부에 수사 협조를 요청키로 했다" 고 밝혔다.

레인보호는 당시 70억원 상당의 알루미늄을 싣고 인도네시아 수마트라항을 출발, 31일 일본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출항 직후 실종됐었다.

레인보호는 지난해 4월 취항한 일본 이무라(井村)기선이 소유한 파나마 선적의 대형 화물선으로 선박 가격만도 10억엔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평양과 인도양을 잇는 말라카해협에서는 그동안 해적들에 의한 선박탈취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지만 인도네시아 등 주변국들은 해적 조직이 방대한 데다 영해권 문제가 얽혀 있어 뾰족한 근절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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