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멸치잡이 출어포기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남해안에 멸치가 잡히지 않아 어선들이 잇따라 출어를 포기하는 바람에 멸치 주산지인 통영.거제.고성 지역 경제가 타격을 입고 있다.

통영 기선권현망 수협에 따르면 멸치어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 탓에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통영.고성.거제 지역 멸치잡이 어선 73통(통당 5~6척)이 조업을 중단했다.

출어해도 출어경비조차 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7일부터 60여 통이 조업에 나섰으나 어획부진이 계속돼 곧 철수키로 했다.

어민들은 "하루 4백부대 이상 잡아야 출어경비(4백만원)을 건지는데 1백만원어치도 못 잡는다" 며 "적자조업을 계속할 수 없지 않느냐" 며 한숨만 쉬고 있다.

통영 기선권현망 수협에 위판한 멸치는 8일 8천부대(1억원)에 그쳤고 9일에는 3천부대로 줄었다. 예년 이맘때이면 하루 3만~4만부대씩 위판됐었다.

특히 올해 잡히는 멸치는 대부분 상품가치가 낮은 작은 멸치여서 잡으면 잡을수록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립수산진흥원 박종화(朴鍾和)연구관은 "바닷물 온도가 1도 정도 높아 북쪽으로 올라간 멸치 떼가 남쪽으로 내려 오지 않고 외해로 흩어지고 있기 때문" 이라며 "멸치 어획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 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멸치 재고가 많아 시중 멸치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고 있다.

강진권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