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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화해순례 그루지야서 '멈칫'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트빌리시 AFP〓연합]교황 요한 바오르 2세는 8일 교황으로는 처음으로 그리스정교 국가인 그루지야를 방문했다.

교황은 일리야 2세 정교회 총주교를 만나 "두 교회간에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자" 며 로마가톨릭과 그리스정교간의 화해를 촉구했다.

교황은 "두 교회간의 협력 확대를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다" 면서 "지난 1천년간 계속돼 온 양측 교회의 분열은 예수의 뜻에 반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리야 2세 총주교는 교황의 제안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포고령을 통해 "트빌리시의 체육궁전에서 9일 열리는 교황 집전 미사에 그리스정교 신자의 참석을 허용할 수 없다" 고 선언했다.

교황이 자신의 방문을 계기로 그리스정교회 신자들의 가톨릭 개종을 유도하려는 데 대한 그리스정교회측의 불쾌감을 반영한 것이다.

알렉시 2세 러시아 그리스정교 총주교도 "교황청은 그동안 러시아.우크라이나 등의 개종자들을 가톨릭 쪽으로 끌어들이려 했다" 고 비난하면서 "교황이 러시아를 방문하더라도 만나지 않겠다" 고 밝혔다.

교황은 지난 6일부터 시작된 이틀간의 인도 방문에서도 개종의 자유를 역설하며 아시아 지역이 다음세기 가톨릭의 신도 확장을 위한 주요 목표가 될것이라고 천명, 인도 현지의 종교계로부터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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