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하이브리드 차 고르는 재미 쏠쏠하네!

중앙일보

입력

이코노미스트10월 20일 한국도요타가 세계적 하이브리드 베스트셀링카인 ‘프리우스’를 내놓았다. 이로써 우리나라에도 현대·기아·혼다·벤츠·렉서스 등 6개 브랜드에서 하이브리드 차를 판매하게 됐다. 내년에 나올 모델까지 감안하면 하이브리드 차량은 더 많아진다. 회사별 하이브리드 차량의 차이점은 뭘까?

관련사진

photo

도요타 프리우스

사전적 의미는 ‘잡종’ 또는 ‘이종(異種) 간의 혼성’이라는 뜻인 하이브리드(hybrid)는 기본적으로 가솔린, 액화석유가스(LPG), 디젤 등을 사용하는 내연기관과 배터리로 작동되는 전기모터가 혼합되어 구동된다.

기름값 아끼려는 사람도, 고성능 원하는 사람도 OK #“아반떼는 기름값, 프리우스는 연비·성능·환경 만족”

연료는 기존의 화석연료를 활용하되 전기모터가 결합해 엔진에 보조동력을 제공해 주게 된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모든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정차 시 저절로 시동이 꺼지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배터리는 재생 브레이킹(Regenerative Braking)을 통해 감속이나 중저속 시 소실되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해 자동으로 충전되어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시킨다.

하이브리드 방식은 저속과 고속에서 모터가 엔진의 보조동력 역할을 하는 소프트 하이브리드와 저속 시에는 모터로만 주행하고 고속으로 달릴 때는 보조동력 역할을 하는 하드 하이브리드가 작동한다.

1. 현대 아반떼 하이브리드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가장 큰 특징은 세계 최초로 LPG를 주동력으로 썼다는 점이다. LPi 엔진 채용의 가장 큰 장점은 국내에서 휘발유 가격의 60% 내외를 유지하는 LPG 가격의 특징상 연료비가 저렴하다 점. 공인연비가 17.8㎞로 하이브리드치곤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가격 대비로 따지면 경쟁력이 있다.

동급 가솔린 차종 대비 연간 약 135만원(연 2만㎞ 주행 시)의 유류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도심이나 단거리 출퇴근자에겐 매력적이다. 엔진의 최대 출력 114마력, 최대 토크는 15.1kg·m이며, 전기모터의 출력은 20마력으로 강력한 동력 성능도 준중형으론 넉넉하다.

정지상태에서 100㎞/h에 도달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도 11.7초로 동급의 일제 하이브리드 차보다 성능이 뛰어나다.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99g/㎞로 LPG 연료 차량 중 세계 최초로 북미배기가스규제인 SULEV(Super Ultra Low Emission Vehicle)를 만족시켰다. 프리우스를 제외하면 국내 최저치다. 배터리는 상대적으로 값이 비싸지만 대용량인 리튬폴리머 전지를 채택했다.

캠리 하이브리드는 연비와 힘 모두 만족

현대차 하이브리드 개발실 이기상 상무는 “25만㎞ 정도를 배터리 보증기간으로 예상했으나 36만㎞ 정도 시범 운행했는데도 문제가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 경제운전 안내 기능 등 편의장치가 보강됐다. 가격은 2054만~2324만원이다.

2. 도요타 프리우스, 캠리 하이브리드

도요타 프리우스는 1997년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전용차로 개발됐다. 초기에는 일본 내수로만 판매됐고 2001년부터 북미에 수출됐다. 초기에는 할리우드 스타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현재 40개국 이상에서 판매되고 있고, 최근 발표된 3세대는 일본에서도 4~5개월 기다려야 살 수 있을 정도로 인기다.

국내 출시되는 도요타 하이브리드 차 ‘프리우스(Prius)’ 공인 연비가 L당 29.2㎞로 정해졌다. 국내 최고 연비다. 프리우스의 가장 큰 특징은 전기모터의 강력한 힘이다. 1800㏄ 엔진은 99마력의 힘을 내지만 전기모터가 82마력을 보태 최대 출력은 134마력을 낼 수 있다. 2000㏄차량의 성능인 셈이다.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를 9.8초 만에 주파하는 순발력을 발휘한다. 공기저항계수도 0.25Cd로 최고 수준이고, CO2 배출량도 89g/㎞로 국내 최저다. 주차를 도와주는 시스템인 인텔리전트 파크 어시스트 시스템과 사이드, 커튼, 무릎 에어백을 비롯해 ABS, 차체자세제어장치 등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배터리는 여전히 수소니켈 전지를 쓰고 있는데 도요타 측은 배터리 성능에 대해 교환할 필요가 없는 수준이라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으나 기본 보증은 8만㎞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능과 연비 모든 측면에서 만족스러운 차다. 가격은 3800만~4000만원 선으로 예상된다.

캠리 하이브리드(공인 연비 19.7㎞/L)는 2400㏄ 엔진에 전기모터의 힘이 합쳐져 3500㏄급 힘을 낸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프리우스와 동일하며 60L 연료통을 채우면 1000㎞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준중형 크기의 프리우스와 달리 중형차인 캠리 하이브리드는 연비와 힘을 함께 갖춘 차로 평가 받는다.

다만 하이브리드 차량 특성상 가격은 4500만원대로 상대적으로 부담이 크다. 도요타의 프리미엄 라인인 렉서스의 GS, RX, LS 하이브리드 차량은 연비 못지않게 친환경 컨셉트로 어필하고 있다. 고성능의 고급 차에도 하이브리드를 적용함으로써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각인시키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시빅 하이브리드 동력용 전지는 니켈 수소 전지

관련사진

photo

현대 아반떼 하이브리드LPi
3.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

2007년 2월 국내에 선보인 시빅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 개념이 낯선 한국에 하이브리드 개념을 도입한 차다. 연비는 23.2㎞/L (국내연비측정 기준)로 도요타의 프리우스 도입 전까지 최고였다.

모터가 엔진의 보조동력 역할을 하는 병렬(소프트) 시스템으로 가솔린 자동차에 모터와 배터리만 추가하는 심플한 방식이다. 시빅 하이브리드에 탑재된 동력용 전지는 니켈 수소 전지다.

리튬 이온 전지 등에 비해 자기방전이 많다는 결점이 있지만 급속충전과 대전류 방전에 강한 안전성에서 평가를 받고 있다. 다시 말하면 성능보다는 안전성을 더 중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차를 우리보다 먼저 만든 일본 차들은 아직까지 니켈 수소 전지를 선호하고 있다. 가격은 3780만원.

4. 벤츠 S400 하이브리드

S400 하이브리드는 메르세데스-벤츠 최초의 럭셔리 하이브리드 세단이다.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개조된 3.5L V6 가솔린 엔진과 고효율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장시간 고속 주행 시에도 연료 효율성을 최대로 높일 수 있다. 이 외에도 고성능 소형 경량 모터(20hp 출력), 자동 7단 변속기(7G-TRONIC)와 전기 장치들이 벤츠 특유의 주행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친환경, 고효율을 달성했다.

연비는 9.2㎞/L이며, CO2 배출도 259g/㎞로 대형차로선 획기적으로 낮다. 엔진 279마력과 전기 모터 20마력을 더해 총 출력 299마력과 39.2kg·m 최대 토크가 압권이다. 하이브리드 모듈이 엔진룸에 위치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S클래스의 넉넉한 트렁크 공간과 내부 공간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가격은 1억6790만원.

이석호 기자·lukoo@joongang.co.kr

매거진 기사 더 많이 보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