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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세희 기자에게 물어보세요] 출산후 성관계에 싫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문>

다섯살.여섯살 난 남매를 둔 주부랍니다. 둘째를 낳은 후 성관계가 너무 싫어졌어요. 남편의 손길이 닿으면 짜증이 나고 집요하게 부부관계를 요구할 땐 눈물이 나면서 이혼하고 싶어져요. 그러나 일단 관계를 가지면 만족하긴 합니다. 산부인과에서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합니다(인천 32세 P).

<답>

P씨는 성교에 대한 인식이 잘못돼 일어난 '성기피증(性忌避症)' 으로 보입니다. 신체적 질병이 없다면 심리적인 원인이 있을 겁니다. 성(性)에 대한 무지.불안.초조함 같은 직접 원인, 문화.양육과정에서 문제가 있거나 부부 사이의 문제, 성행위가 위협이나 죄책감 등과 관련된 경험이 있을 때 등 그 원인은 다양하죠. P씨는 둘째를 낳기 전까진 부부관계에 어려움이 없었는데다 지금도 성행위 그 자체는 만족하는 상태이므로 남편과의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남편이 부부관계를 요구하는 방법에 문제는 없는지요. 이럴 땐 남편이 자신의 문제를 인식해야 하는데 스스로 깨닫긴 어려우므로 대화를 통해 알게 해야 합니다. 서로 얘기를 나누기 어렵다면 상담자의 도움을 받도록 하세요.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P씨와 남편은 서로 화합하지 못하는 어떤 원인이 있는 겁니다. 서로 신뢰를 잃어버렸거나 상대와 힘 겨루기를 하거나, 상대의 약속위반.대화부족 등이 있지 않은지요. 정신과의사와 면담해 의식적.무의식적으로 내재해 있는 문제들을 인식하고 해결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이때는 매주 한번 이상, 1년 넘게 치료해야 합니다.

◇ 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문의내용을 생활과학부 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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