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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 가문 유물전시회에 선뵈는 안영주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조상들이 남긴 훌륭한 문화유산을 배우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

오는 19일까지 영남대 박물관에서 열리는 '오정.소정 컬렉션' 이라는 이색적인 전시회에선 조선 후기.일제시대 문인.화가들의 작품 등 1천3백여점이 전시돼 조상들의 숨결을 느끼게 한다.

이들 작품은 영남대 가정학과 교수를 지낸 경북 구미 경구학원 안영주(安英株.72.여)이사장이 기증한 집안 대대의 유물이다.

'오정' 은 安이사장의 시조부인 이종면이고 '소정' 은 시부인 이근상. 安이사장은 이들이 수집한 서화류와 집안에서 사용하던 문구류 등 1천3백56점을 모두 다섯차례에 걸쳐 영남대에 기증했다.

安이사장은 지난 83년 집안 정리를 하다 시조부가 수집한 서화류를 발견, 영구 보관을 위해 첫 기증했다. 그 뒤 86년 본가에서 찾은 의상.민구류 등을 2차 기증했고 이번 전시회를 앞두고 편지 등을 마지막으로 보냈다.

安이사장은 "개인이 소장하기에는 너무 고귀한 유산들이어서 박물관에서 소장,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고 말했다.

이들 기증품의 대종은 서화이고 우암 송시열.추사 김정희.흥선대원군.계정 민영환 등 구한말.일제시대 때 대표적인 서예가의 글들이 많다. 석재 서병오.죽농 서동균 등 향토작가들의 작품도 들어있다. 값으로 치면 수백억원대에 이른다.

대구〓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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