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외식 상품권등 기발한 상품권 속속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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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상품권이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구두.백화점.주유.도서.문화 상품권에 이어 김치.외식.택배.한약 상품권 등 기발한 상품권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업계는 현재 각종 상품권이 2천여종에 달하고 있고 시장 규모도 2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본에선 간장.아이스크림 상품권까지 나와있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상품권의 종류와 기능이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따라서 현금이나 카드 못지않게 상품권을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기발한 상품권 봇물〓동원산업은 이달부터 '김치 상품권' 을 국내 유명백화점에서 팔고 있다. 상품권은 동원산업의 김장김치 5㎏을 구입할 수 있는 1만8천원권과 10㎏을 살 수 있는 3만4천원권 등 두 종류. 동원은 자사 인터넷 사이트(http://www.dw.co.kr)에도 양반김치 코너를 개설, 김장김치를 주문받아 판매한다.

음식값을 상품권으로 치를 수 있는 '외식 상품권' 도 나왔다.

한국선물정보는 호텔 식당이나 패밀리레스토랑.패스트푸드점.유명 한정식집.별미집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외식 상품권 'Happy21' 을 지난 9월부터 편의점(LG25.바이더웨이)과 인터넷(http://www.happy21.co.kr)을 통해 팔고 있다.

외식 상품권은 5천.1만.3만.5만.10만원권 등 다섯 종류. 한국선물정보 측은 "외식 상품권을 쓸 수 있는 가맹점이 베니건스.씨즐러.스카이락.TGI프라이데이.피자헛.노보텔.한우리.부산 목장원.대전 성심당.광주 베네치아 등 전국 6백여곳에 이른다" 고 밝혔다.

크라운베이커리는 2만원짜리 케이크 상품권을 팔고 있다. 전화로 케이크를 주문한 다음 상품권으로 대금을 치를 수 있다는 점에서 '택배 상품권' 으로도 불리운다.

삼성물산은 12월중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살 때 쓸 수 있는 '인터넷 상품권' (가칭)을 발매할 예정이다. 상품권에 고유 비밀번호를 부여해 상품권 소지자가 쇼핑을 하면 그 만큼 상품권 잔액이 줄어든다.

◇ 기존 상품권 기능도 다양해졌다〓현대백화점은 상품권으로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 관람권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예술의 전당 자체 기획행사에 대해서는 할인 우대를 받을 수 있다.

또 현대드림투어를 통해 금강산 등의 여행비용을 현대백화점 상품권으로 낼 수 있으며, 경주호텔현대 등에서도 상품권으로 숙박비를 치를 수 있도록 했다.

삼성플라자 상품권으로는 LG정유에서 기름을 넣을 수 있고, 신세계백화점 상품권은 할인점 E마트와 외식업체 까르네스테이션.조선호텔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할인점 마그넷을 비롯해 최근 문을 연 롯데백화점 일산점의 영화관에서도 상품권으로 영화표를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 이런 점은 알고 사용하자〓상품권 유효기간을 잘 살펴봐야 한다. 5년짜리가 많지만 부페 등 일부 상품권은 유효기간이 1년인 경우도 있다.

1만원 초과 상품권은 금액의 60%, 1만원 이하는 80%이상을 사용하면 잔액을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또 세일기간이나 상설할인매장에서도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상품권 발행자가 미리 상품권에 구입할 수 있는 특정 매장이나 물건을 지정해둘 경우 여기에 따라야 한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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