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후 첫 정권교체 학생운동이 원동력"-김대통령, 광주기념식 참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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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3일 광주학생독립운동 70주년 행사 참석차 광주를 찾았다. 현직 대통령의 광주학생운동 기념행사 참석은 지난 64년 박정희(朴正熙)대통령 이후 35년 만이다.

金대통령은 이날 광주제일고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광주학생운동은 3.1운동과 더불어 일제 식민 치하에서 일으킨 우리 민족의 가장 크고 중요한 민족운동이었다" 며 "이런 학생운동 정신이 원동력이 돼 건국 이후 처음으로 국민의 투표에 의한 여야간 평화적 정권교체도 성취하게 됐다" 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초 남총련 학생들이 金대통령의 학생운동 기념탑 참배를 저지하겠다고 밝혀 긴장이 감돌았던 이날 행사는 별다른 소동 없이 끝났다.

연설을 마친 金대통령은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창문을 연 채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기도 했다.

金대통령은 이어 무등파크호텔에서 가진 이 지역 유지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중선거구제와 정당명부제의 도입을 역설했다.

그는 "정치가 우리 발목을 잡고 있다" 며 "여기엔 대통령의 책임도 크지만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것" 이라고 지적했다. 金대통령은 또 "선거제도를 고쳐 여야가 전국정당이 되도록 해야 한다" 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대우 문제와 관련해 "기아사태보다 열배의 규모였지만 대란(大亂)은 오지 않았다" 며 "연말까지 빅딜이 완전히 결론날 것" 이라고도 했다.

광주〓이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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