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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한·중 천재들의 일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12면

<본선 32강전> ○ 박정환 4단 ● 천야오예 9단

제1보(1~20)=중국의 천야오예 9단은 1989년생으로 한국의 강동윤 9단과 동갑이자 최대 라이벌이다. 이창호 9단과 필적할 수는 없지만 천야오예도 중국에선 ‘기록제조기’라 부를 만하다. 11세에 입단했고 16세에 세계대회(LG배) 결승에 올랐다. TV아시아선수권까지 세계대회에서 두 번 준우승해 2006년 17세 때 세계 최연소 9단이 됐다. 현재 중국 랭킹 2위. 당장보다도 그 성장세가 무섭다. 구리 9단과 함께 한국 바둑이 경계해야 할 인물이다.

박정환 4단은 천야오예보다 네 살 어린 93년생이다. 13세에 입단했고 프로 3년 만인 올해 원익배 10단전에서 우승해 타이틀 보유자 대열에 들었다. 박정환이 장차 세계 제패를 노린다면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 천야오예다. 비록 네 살 차이지만 천야오예는 박정환이 입단하기 전에 이미 세계대회에서 준우승했다. 한·중 바둑의 미래를 가늠하는 천재들의 일전이었기에 이 한판엔 많은 관심이 쏠렸다.

쌍방 전투형이고 선혈이 난무하는 바둑이지만 초반은 평온했다. 5의 눈목자 지킴이 약간 시선을 끌었을 뿐 살기는 안으로 갈무리하고 조용히 진영을 가다듬고 있다. 8도 가장 평범한 수. 백1 쪽에서 막아 큰 눈사태형으로 이끈 바둑도 가끔 보이지만 박정환은 아직 서두를 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18, 20도 좋은 지킴.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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