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수능 언어·수리·외국어 영역 상위 100개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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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성취 면에서 특목고(자사고 포함)·사립·기숙사 교육 형태가 일반고·공립·비기숙사 형태보다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학년도 수능시험 3개(언어·수리·외국어) 영역 점수 상위 100위권 내 고교들의 유형을 살펴본 결과다. 조사 결과 전체 고교의 3%에 불과한 외고·국제고·과고·자사고가 합산점수 100위권 내 순위에서 절반에 가까운 40%를 차지했다.

특목고 독식 현상은 상위권으로 올라갈수록 커졌다. 50위 내를 보면 평균 합산에서는 33곳, 언어 36곳, 수리 35곳, 외국어에선 35곳이 특목고다. 상위 30개교 중엔 특목고가 27~28곳에 이른다. 언어·수리·외국어 전 영역에 걸쳐 50위권 내 일반계고는 공주사대부고·진성고·안산동산고 등 16곳에 그쳤다.

공·사립 간 경쟁에서는 사립학교가 우위를 나타냈다. 100위 내 일반계고는 고교평준화 지역의 경우 광주 5곳(숭덕고·광주인성고·광주대동고·광덕고·대광여고), 대구 1곳(경신고), 인천 1곳(세일고)이 모두 사립학교다. 부산 2곳은 사립(동래여고)과 공립(개성고)이 나란히 올랐다. 비평준화 지역도 경남 3곳(거창고·창원남고·양산제일고), 전남 3곳(장성고·창평고·능주고)이 전부 사립학교다. 충남은 사립(복자여고·논산대건고·천안북일여고) 대 공립(공주사대부고)이 3대 1이다. 특목고가 독식한 30위 내 67%, 10위 내 70%도 사립학교가 차지했다.

이에 대해 교육전문가들은 “공립 교사는 정기적으로 학교를 옮겨 소속감이 적고, 행정·인맥·승진·연구점수 관리에 비중을 둬 수업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입을 모은다.

‘기숙사 효과’로 약진한 일반고도 보였다. 특목고가 절대적 우위를 보인 30위권 내에 공주사대부고와 진성고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전원 기숙사 학교로 유명하다. 평균 합산 100위권엔 들진 못했지만 영역별로 두각을 나타낸 기숙형 일반고도 있다. 언어에선 거제고·공주여고·홍성여고·원광여고가, 수리에선 마산제일고·광주동성고·살레시오고·광주서석고·거창대성고·금호고·안법고가, 외국어에선 양서고·덕원고 등이다. 이들은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순으로 기숙사 입사를 허용하고 있다.

일반고에서는 ‘남고와 여고가 남녀공학보다 성적이 좋다’는 속설이 어느 정도 사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고·여고가 남녀공학보다 영역별로 12~14점이 높고, 평준화 지역에서는 4~7점, 비평준화 지역에선 40점 전후의 격차가 났다.

박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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