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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교부 출신 이사선임에 감정원 노조 거센 반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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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한국감정원이 28일 오전 주총을 열고 건설교통부 서울국토관리청 관리국장을 지낸 千정웅씨를 상무이사로 선임하자 노조측이 '낙하산 인사' 라며 거세게 반발.

변성렬(邊聖烈)감정원 노조위원장은 "지난 4월 구조조정 차원에서 상무 2명과 2백여명의 직원을 해고해 놓고 다시 외부 인사를 데려오는 것은 경영혁신에도 반하는 처사" 라며 강력한 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천명.

邊위원장은 "이날 주총이 직원 출근전인 오전 9시에 열린데다 장소도 주총장이 아닌 구석진 사무실에서 10분만에 날치기로 통과시켰기 때문에 원천 무효" 라고 강조.

노조측은 특히 건교부에서도 대기발령 상태인 千씨가 상무로 임명된 것은 현 여당 실세의원의 입김이 작용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

이에 따라 노조측은 '낙하산 인사 철회' 를 요구하는 항의집회를 가질 예정이지만, 회사측은 정식 주총을 열어 선임한 것으로 전혀 법적인 하자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이 심화될 전망. 회사측은 지난 25일 주총을 열기로 했으나 노조원들이 주총장을 점거하는 바람에 무산된 바 있다.

이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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