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코스피지수 2000, 삼성전자 100만원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조 사장은 결국 ‘실적’이 이길 것이라는 시각이다. 그는 “한국 기업들의 선전은 단순히 원화가 쌌기 때문만이 아니다”며 “품질 경쟁력이 뒷받침됐기에 시장 점유율을 늘려 갈 수 있었고, 그 효과가 향후 2~3년간 지속되면서 한국 기업은 황금기를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달러 약세는 지속되겠지만 엔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강세여서 국내 수출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한때 운용업계에서 ‘최연소 CEO’로 불렸지만 이제는 ‘장수 CEO’로 통한다. 씨티은행 자금부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해 크레디트 아그리콜, 스탠더드 은행 등을 거쳐 2000년 이후 독립 자산운용사인 마이다스에셋의 대표를 지냈다. 올 5월에는 KB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 외국인의 움직임에 대해 그는 “일부 헤지펀드에서 주식을 팔아 차익을 챙기는 모습도 보이지만 기업 실적이 좋아지는 한 공격적으로 매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펀드 환매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특정 국가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는 한국에만 있는 현상”이라며 “최근 환매가 느는 것은 한때 유행하던 펀드에 과도하게 자금이 몰렸던 부작용이 치유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6개월~1년 수익률을 보고 펀드에 가입했다가는 투자자들이 똑같은 실패를 되풀이할 수 있다”며 “상승·하락장을 모두 겪은 3년 정도의 수익률을 보고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 펀드에 가입하라”고 조언했다.
조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