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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노졸중…이것만은 알아두자] 손끝에 피내는 민간요법 위헙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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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날씨가 추워지면 50대 이상인 중년에게 가장 공포로 다가오는 병이 바로 뇌졸중. 양.한방의 뇌졸중 치료와 상식을 소개한다.

◇ 양방〓올해 초 미 심장협회주최 뇌졸중 및 뇌순환 국제회의에서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재단(CCF)의 안토니 펄 랜 박사는 투여 한계 시간을 배로 연장한 새로운 혈전용해제 '프로유로키나제' 가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정맥에 주사해 전신을 이동한 끝에 뇌에 도착하는 기존 혈전용해제(TPA)와는 달리 카테타를 통해 뇌에 직접 투여하기 때문에 발생 6시간 이내에 투여해도 효과가 있었다는 것.

또 미 피츠버그의대 더글러스 콘드지올카 교수는 "실험실에서 배양한 세포를 뇌에 이식한 9명 중 3명이 언어구사 능력과 운동능력이 개선됐다" 고 발표했다.

또 9명 모두 뇌졸중으로 손상된 부위의 크기가 더 늘어나지 않았다는 것. 그러나 이런 최신 치료방법들이 보편화 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현재로서는 뇌졸중의 전조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가서 치료하거나 일단 뇌졸중으로 쓰러지더라도 허혈성 뇌졸중일 경우는 3시간 내에 TPA를 맞는 것이 최선.

울산대의대 서울중앙병원 신경과 고재영(高在英)교수는 "일단 쓰러지면 서둘러 뇌혈관 전문의와 컴퓨터단층촬영기기, TPA를 갖춘 종합병원으로 가야 한다" 고 말한다.

컴퓨터 촬영결과 뇌손상 증거가 뚜렷하면 TPA는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뇌출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복용하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투여 전 정확한 진단이 급선무.

어지럼증을 느껴 병원에 갔다가 경동맥이 심하게 좁아진 것을 발견했다면 '경동맥 절제술' 로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

심장에서 뇌로 올라가는 혈관 중 목 부위를 지나는 경동맥 안에 붙어있는 찌꺼기를 미리 제거해 주는 것. 또 뇌혈관이 막혔거나 터질 위험이 있는 꽈리 모양의 뇌동맥류가 발견됐을 때도 뇌혈관 성형수술을 받아야 한다.

◇ 한방〓경희대 한의대 조기호(曺基湖)교수는 "한방에서는 뇌졸중이 중풍(中風)의 한 범주로 '바람' 에 맞았다는 뜻인데 여기서 '바람' 은 변화가 빠르며 갑작스럽게 몰아친다는 의미" 라고 설명한다.

경희대 한의대 김영석(金英錫)교수는 "중풍의 침구치료는 경혈을 침.뜸으로 자극해 인체내의 기혈을 소통시켜 사기(邪氣)를 빼고 오장육부의 기능을 조화롭게 해준다" 고 말한다.

또 재활치료와 병행해서 체질에 맞는 한약을 먹으면 재발방지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 "그러나 누워 지내는 환자가 대변을 잘 보기 위해 대황을 복용하거나 기력보강용으로 황기를 복용할 때 그것만을 복용하면 오히려 부작용 우려가 더 크다" 고 김교수는 조언한다.

처방에 따라 다른 약재와 배합했을 때 원하는 약효를 얻을 수 있기 때문. 曺교수는 "고혈압과 한약도 같이 복용하면 오히려 효과를 더 상승시킬 수 있다" 고 덧붙였다.

반면 오리피.오리고기.보신탕 등의 효과는 아직까지 검증된 바 없고 많이 복용하면 위장을 허약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 또 중풍이 발생하면 손끝에 피를 내라는 민간요법 역시 출혈성 중풍이라면 일시적으로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오히려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한편 중풍의 구급약으로 널리 쓰이는 우황청심원에 대해 김교수 "뇌졸중이 갑자기 왔을 때 환자의 안정및 기혈순환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고 긍정적인 입장. 하지만 환자가 의식이 없는 경우 약이 기도로 들어가 호흡 이상이나 흡인성 폐렴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지 말라는 조언이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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