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자 선택 폭 넓힌 '맞춤형 아파트' 갈수록 확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입주자가 주문하는대로 아파트 내부 공간과 인테리어를 시공해 줍니다'.

주택건설업체들 사이에 아파트 주문형 인테리어 시공이 확산되고 있다.

입주예정자들로 하여금 벽지.바닥재.주방가구 등의 마감재를 취향에 맞게 선택하게 하는 것은 물론 방의 크기와 개수도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해 수요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일부 회사는 아예 수요자가 마음에 맞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에게 설계.공사 등을 의뢰할 수 있는 기회도 주고 있다.

하지만 일부 건설업체는 주문 인테리어 시공제를 적용하면서 비용을 너무 비싸게 받아 주의가 요망된다.

주문 인테리어의 대표적인 예가 '맞춤형 아파트' 로 인기를 끌고 있는 삼성 쉐르빌.

올들어 잇따라 분양되고 있는 이 아파트는 입주자들이 가족의 수에 따라 방의 크기와 개수를 결정할 수 있고 주방.거실.방.욕실 등 거의 모든 실내 공간이 입주자의 요구에 맞춰 시공된다.

실내 인테리어도 클래식(고전).모던(현대).내이처(자연)형 등 기본 스타일 외에 입주자 취향에 따라 주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우건설도 지난 3월 분양한 서초동 옐로즈 카운티 73가구에 입주자가 원할 경우 욕조.거실.주방의 바닥재, 벽지 등을 선택, 주문할 수 있게 했다.

특히 5월에 분양한 여의도 대우 트럼프월드의 경우 91평형에 한해 아예 입주자가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선정, 내부 공간 설계를 해 오면 그대로 시공해 주기로 하고 현재까지 서너 차례의 협의 미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삼성물산 주택개발부문은 '마감재 중간선택제' 를 시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안양 한국제지 조합아파트 등 일부 사업에서 입주자들로 하여금 입주 1년전에 벽지와 바닥재 등을 3~4가지 사양중에서 선택하도록 한 것.

이 회사 관계자는 "공사가 진행되는 중에 마감재의 유행이 바뀔 수도 있으므로 분양 시점보다는 시공 중간에 마감재를 선택하도록 했다" 며 "소비자 반응이 좋아 이를 확대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또 지난 3월 분양한 구리토평지구 아파트 입주자들에게 벽지.바닥재.주방가구.신발장.거실장 등에 대해 5가지 사양을 제시하고 선택하도록 하는 한편 원할 경우 안방 장롱까지 맞춰주는 서비스를 실시해 호응을 얻었다.

입주자들에게 편리한 주거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큰 평형을 중심으로 선택형 평면을 도입하는 사례도 많다.

쌍용건설은 현재 용인구성 2차 아파트를 입주자가 원하는 취향에 따라 ▶기본 세대형 ▶개인작업실형 ▶응접실형 ▶취미실형 ▶개방거실형 등 5가지 형태로 구조를 달리하는 맞춤형 아파트로 시공 중이며 다른 아파트에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LG건설의 경우 거실과 방, 방과 방, 안방과 건너방 사이의 드레스 룸의 개폐 여부를 입주자들이 계약 때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달 분양한 안산 고잔아파트 35, 39평형의 경우 안방 공간을 ▶장롱 공간 최대 확보 및 화장대 설치 ▶드레스 룸 설치 및 별도 화장대 공간 마련 등 2가지 중에서 선택하게 했다.

금호건설도 색채 선택형 아파트를 도입한데 이어 가변형 벽체를 제시해 거실 공간을 더욱 넓게 활용하거나 방으로 꾸밀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혔다.

김남중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