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프린터용 종이를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삼성전자 관계자는 1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 6월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종이를 만들고 있다”며 “삼성전자 프린터에 최적화된 종이로 프린팅의 질을 높이고 프린터 수명이 오래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보완적으로 운영하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프린팅 토털 솔루션의 개념으로 종이를 만들어 판다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삼성Paper’란 이름이 붙은 이 종이는 일반 소비자도 살 수 있다. 제품 판매와 함께 서비스나 솔루션도 제공하는 제조업체가 늘고 있다. 제조업의 서비스화 또는 ‘서비타이제이션(Servitization)’이라 불리는 이 사업방식은 제품 제조만으로는 더는 큰 수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들의 고민이 담겨 있다.
LG전자는 아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 간 거래(B2B) 부서를 따로 만들었다. 남용 부회장의 지시로 올해 초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를 새로 만든 것. 이 사업본부는 호텔, 병원, 공공장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B2B용 디스플레이, 텔레매틱스와 오디오 등 미래형 자동차를 위한 차량 인포테인먼트(information+entertainment), 보안 설비 등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LG전자의 강점인 디스플레이가 통합 솔루션이 되고 있는 것이다.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을 주로 만들어 파는 SK에너지는 지난달 베트남 최초의 정유공장인 ‘중 ’을 운영하고 있는 BSR사와 공장운영 및 유지보수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SK에너지는 2014년까지 5년 동안 이 정유공장의 운전 및 설비의 유지보수 등 공장운영 전반을 담당하고 공장운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이번 계약을 통해 7800만 달러의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공장을 현지에 직접 건설하는 데 각국 정부의 허가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정유공장 운영이라는 서비스 수출로 발상의 전환을 한 셈이다. 신문은 경제전문가들이 제조업의 서비스화는 제조업이 가장 낮은 수준의 부가가치를 만들어낸다는 ‘스마일 커브’ 등의 이론에 따라 한국의 대기업 등 많은 제조업체가 고심을 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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