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체첸수도 포격 130여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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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모스크바〓김석환 특파원]러시아군이 21일 오후 6시15분쯤부터 체첸 수도 그로즈니 중심부에 로켓 공격을 가해 최소한 1백37명이 숨지고 2백명 이상이 다쳤다.

러시아군의 포격은 체첸 대통령궁에서 불과 40m 떨어진 곳에 가해졌으며, 노천시장에도 포탄이 떨어져 민간인 사상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체첸 관리들이 밝혔다.

이번 포격으로 그로즈니 시내 병원은 사상자로 가득 찼고 노천시장에는 수십구의 시체가 나뒹굴고 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체첸 관리들은 다섯발 이상의 로켓포탄이 아슬란 마스하도프 대통령 관저 근처에 떨어졌으며 부근의 조산원(助産院)도 파괴돼 수십명의 임산부와 영아들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러시아군이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워 현재 그로즈니 외곽 12㎞ 밖까지 진군했으며 이번 포격도 러시아 탱크부대가 발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이고리 세르게예프 국방장관은 지상군의 그로즈니 포격을 부인했다. 블라디미르 토포로프 국방차관은 "조만간 군병력이 그로즈니로 들어갈 것" 이라고 말했으나 로켓 공격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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