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위구르 사태 배후는 카디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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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지난 7월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의 수도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발생해 197명이 숨진 유혈시위의 배후는 미국으로 망명한 세계위구르회의(WUC) 레비야 카디르(62) 회장이라는 중국 측 보고서가 처음 나왔다. 중국 인민일보(人民日報)는 16일 정부의 신장사태 관련 보고서를 인용해 “WUC와 카디르가 인터넷을 통해 위구르인들에게 광둥(廣東)성 완구공장에서 발생한 한족의 위구르인 폭행사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당시 위구르인들에게 중국어로 ‘만일 당신이 위구르인이라면 참석해야 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전달됐다”며 “1245명이 7월 5일 오후 5시 이전까지 총 5만여 명에게 이 문자메시지를 전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WUC의 한 대변인은 17일 “중국 정부는 엄격하게 인터넷을 통제하고 있다. 보고서 내용이 사실이라면 중국 정부는 모든 계획을 사전에 알 수 있었을 것인데 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겠느냐”고 반박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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