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의 체력이냐 롯데의 투혼이냐…22일부터 한국시리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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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뚝심의 독수리냐, 기적의 거인이냐.

독수리 한화와 거인 롯데가 92년 이후 7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다.한화는 한국시리즈 네번 도전에서 한번도 우승문턱을 넘지 못한 불운한 과거를 지니고 있다.

반면 롯데는 세번의 도전에서 두번의 우승을 따내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한화는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것처럼 정민철-송진우-이상목으로 이어지는 선발진과 큰 경기에 유난히 강한 구대성이 마무리를 맡은 투수진이 강점이다.

반면 롯데는 박정태-호세-마해영의 중심타선과 김응국-김대익-손인호의 좌타자 라인이 버티고 있는 공격력이 앞선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것처럼 '힘에는 힘' 으로 맞서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롯데 코칭스태프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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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롯데는 삼성과의 승부에서 몇번씩이나 막바지에 몰리면서도 끈질기게 살아나는 등 승부근성이 선수단 전체에 퍼져 있다.

김명성 감독도 이 점을 강조한다.한화가 지난 14일 일찌감치 두산을 따돌리고 티켓을 확보, 충분한 휴식을 취한 것이 이점이라면 롯데는 그 기간중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단결력,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얻었다는 것이다.

투수들이 지쳐 있고 타자들도 피말리는 승부에 탈진한 상태지만 눈동자들만큼은 또렷하다는 것이 김감독의 주장이다.

롯데와 한화의 정규시즌 성적에서는 롯데가 10승1무7패로 앞서 있다.롯데는 22일부터 홈구장 부산에서 1차전을 시작한다는 이점을 안고있기도 하다.

반면 한화는 주축투수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해 언제든지 등판할 준비가 돼 있다.

대구〓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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