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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주가·환율 '흔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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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20일 오후 2시. 개표 초반 메가와티가 와히드에 앞서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자카르타 증시의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10% 이상 상승한 644.07까지 치솟았다. '변화의 상징' 으로 여겨져온 메가와티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불과 10분 뒤 와히드가 역전하면서 점차 표차를 벌리자 주가는 급락했다. 2시간여 만에 그동안의 상승폭 10%를 그대로 까먹었다.

결국 마감치는 전날과 같은 수준인 584.425. 마감시간 임박해서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개인투자자 할 것 없이 일제히 '팔자' 에 나서는 바람에 거래 자체가 중단되는 사태로까지 번졌다.

외환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개표 초반 달러당 6천9백50루피아로 지난 주말에 비해 12% 이상 오르며 초강세를 보이던 루피아화(貨)는 선거 결과가 나오자 순식간에 달러당 7천5백루피아로 폭락했다.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앞으로 인도네시아 정정이 극도의 혼란상태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인근 말레이시아 증시도 "불똥이 튈 가능성이 크다" 는 우려 속에 오후장 후반부터 주가가 폭락세로 반전했다.

그러나 슈로더 인베스트먼트의 펀드매니저 마이클 토가디는 "당장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관망세가 이어지겠지만 대통령이 민주적 절차에 의해 선출된 만큼 정치적인 공백기간이 그리 길지는 않을 것" 이라고 내다봤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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