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료원 매각 반발 15일부터 파업 돌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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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지방공사 춘천의료원 노동조합이 강원도의 병원 매각 및 이에 따른 후속조치에 반발, 15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기로 해 진료에 차질이 우려된다.

춘천의료원 노동조합은 도가 지난 12일 원장을 해임하는 등 진료정상화 대책을 발표하자 이에 반발, 13일 찬반투표로 파업을 결정했다. 노동조합은 14일 오후 6시 전야제를 갖고 15일 오전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동조합은 응급실과 중환자실, 인공신장실, 4, 5 병동과 정신과 병동 등의 필수요원을 제외하고는 조합원 전원이 파업에 참여키로 결정, 입원환자에 대한 진료는 물론 외래환자에 대한 진료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조합은 원장 해임 철회와 진료정상화 대책 및 매각에 따른 10개항의 요구사항을 도와 강원대에 제시했다.

노동조합은 도가 의료원을 강원대로 매각키로 결정한 이후 신분 불안을 우려한 의료진 일부가 병원을 떠나는 등 일부 과목의 진료가 폐지되면서 환자 수도 크게 줄고 있는 상황에서 도와 강원대가 병원측 관계자를 제외한 채 협의를 벌이고 있다며 조합측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강경대응키로 했다.

이에 대해 도는 "노동조합이 요구하는 사항은 절반 이상 수용된 상태" 라며 파업을 막기 위한 대책을 논의하는 것과 함께 조합을 상대로 파업을 자제할 것을 설득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이번 파업은 불법인 만큼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노동조합 관계자를 사직당국에 고발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도는 병원 매각을 위한 실사를 의료원측이 막아 매각협상이 지연되고 있으며 현재의 원장체제에서는 의료진 충원도 불가능하다며 12일자로 구철회(具徹會)원장을 면직처분했다.

이에 대해 구(具)전 원장은 14일 행정소송 및 면직취소 가처분신청을 냈다.

춘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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