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막내린 17일 열전 "베이징서 만나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7면

30일 오전 4시35분(이하 한국시간) 아테네 올림픽 스타디움의 성화가 꺼지면서 유달리 무더웠던 2004 올림픽이 끝났다. 'See you in Beijing'이라는 글귀가 전광판에 뜨면서 17일간 열전을 벌였던 각국 선수.임원들은 작별을 고했다. 제28회 아테네올림픽이 30일 새벽(한국시간) 폐막했다. 올림픽 사상 처음 202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원국이 모두 참가한 가운데 108년 만에 아테네에서 다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미국이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다음 대회는 2008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

폐막식은 성대했다. 하이라이트는 '올림픽의 꽃'인 마라톤 남자 우승자에게 올리브관을 씌워주는 시상식.

BC 490년 필리피데스가 페르시아군을 격파한 승전보를 전하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달렸던 마라톤 평원을 정복한 우승자는 폐막식이 한창 진행 중인 오전 3시45분쯤 자크 로게 IOC 위원장과 안겔로풀로스 다스칼라키 대회조직위원장에게서 금메달과 올리브관을 건네받았다. <폐막식 및 마라톤 상보 www.joongang.co.kr>

폐막식은 각국 선수단 기수단이 입장하면서 절정으로 치달았다. 남북한 선수단은 양궁 여자 2관왕 박성현(남측)과 농구 선수 출신 임원 김성호(북측)가 나란히 한반도기를 들고 들어왔다.

기수단에 이어 각국 선수들은 개막식 때와 달리 국가나 임원.선수 구분 없이 자유롭게 어울려 들어와 자리 잡았다. 다스칼라키 조직위원장과 로게 위원장의 인사말에 이어 올림픽기가 왕치샨 베이징 시장에게 넘겨졌다.

관중과 선수들의 손을 떠난 15만여개의 풍선이 날아오르면서 성화가 꺼졌고 올림픽스타디움이 어둠에 잠기는 순간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먼저 펼쳐진 식전 공연에서는 그리스 각 지방 전통의상을 입은 2000명의 무용수들이 그리스 신화 시대 인간들이 신들 앞에서 벌였던 흥겨운 잔치판을 되살렸다.

아테네=특별취재팀

*** 아테네 올림픽 특별취재팀
◆스포츠부=허진석 차장, 성백유.정영재.김종문 기자
◆사진부=최승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