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신문 1981~85] 한국 이산가족찾기 '감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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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1983년 6월 30일 서울]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얌전한 몸매에…. ' 이날 밤 10시 15분 KBS에선 패티 김의 애절한 노래를 배경으로 이산가족 찾기 생방송이 시작됐다.

프로그램 타이틀은 '누가 이 사람을 아시나요' . 이 프로는 당초 7월 1일 새벽 1시까지 3시간 남짓 방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산가족을 찾는 행렬이 상상을 초월할 만큼 장사진을 이루자 KBS 정규방송을 모두 취소하고 5일간 릴레이로 방영했다.

여의도를 찾은 이산가족만 5만여명. 최고 시청률 78%를 기록했던 이 프로그램을 통해 5백여 이산가족이 상봉했다. 접수를 하러 왔다가 공개홀에서 상봉한 이산 가족도 많았다.

또 한국전쟁 중에 헤어진 조카딸을 찾던 강순열씨는 3번이나 동명이인으로 희비가 엇갈려 보는 사람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백성호 기자

★그후에도 이산가족찾기 방송은 83년11월14일까지 4백53시간 방영됐으며 총 상봉은 1만1백80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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