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 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탓에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 같다.”
15일 동양생명의 종가는 1만4850원. 공모가 1만7000원에 비해 13% 낮은 수준이다. 박 부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하면서 “아쉽다”는 말을 했다. 생보사는 일반 금융회사와 달리 장기 보험 계약의 가치, 즉 내재가치를 평가해야 하는데 국내 투자자들이 이에 익숙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는 “해외에서는 회사가 분석한 내재 가치가 신뢰할 만하다는 평가를 받아 캐나다 대형 연기금인 CCPI보드와 일본 다이요(太陽)생명 등 외국 투자자들이 공모에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동양생명에 따르면 이번 공모 물량의 46%를 해외 투자자들이 사들였고, 현재 외국인 지분율은 17.8%쯤 된다.
박 부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은 9월 말 열흘 동안 뉴욕·보스턴·런던·도쿄·홍콩·싱가포르 6개 도시를 돌며 투자 설명회를 했다. 한국의 보험산업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더 공을 들여야 했다. 58차례 투자자와 직접 만나 면담을 하면서 박 부회장은 명함 200장을 썼다. “한국에선 생명보험사 상장이 왜 이리 오래 걸렸냐” “보험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는데, 성장 여력이 뭔가”와 같이 까다로운 질문도 여러 차례 받았다. 박 부회장은 “주주와 계약자 사이의 이익 분배에 대한 사회적 컨센서스가 이뤄지지 않아 상장이 지연됐으 며, 한국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어 퇴직연금 시장이 활성화하고 어린이보험 같은 창의적 상품 개발이 활발하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동양생명의 지급여력 비율은 9월 말 255%다.
박현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