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득점기계' 체임벌린 '역사속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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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미 프로농구(NBA) 최고의 '득점기계' 윌트 체임벌린이 전설 속으로 사라졌다.

공격형 센터의 전형이자 인사이드 테크닉의 모범을 수립한 60년대 최고의 영웅이 63세의 나이에 로스앤젤레스시 벨에어의 자택에서 13일(한국시간)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이다.

2m16㎝의 체임벌린은 필라델피아 워리어스(현재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소속이던 62년 3월 2일 뉴욕 닉스를 상대로 기록한 NBA 통산 한경기 개인 최다득점(1백득점) 등 농구사에 길이 남을 기록들을 만들어 냈다.

생애 통산 3만1천4백19득점. 카림 압둘 자바(3만8천3백87득점)에 이어 역대 2위다. 그러나 14년동안 1천45경기에 출전해 쌓아올린 체임벌린의 기록은 20년 동안 1천5백60경기에 출전한 자바와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체임벌린의 경기당 득점은 30.1득점으로 마이클 조던(31.5득점)에 이어 역대 2위다. 자바는 24.6득점에 불과하다. 통산 리바운드수 2만3천9백24개로 부동의 1위. 60년 11월 24일 보스턴 셀틱스전에서는 한경기 최다 리바운드인 55개를 잡았다.

체임벌린의 진정한 라이벌은 빌 러셀(2m6㎝)이었다. 통산 리바운드 2만1천6백20개로 역대 2위인 러셀은 강한 수비력으로 체임벌린과 맞서 60년대 골밑을 양분했다.

체임벌린의 공격 농구는 대기록을 양산해내며 NBA의 인기를 폭발시켰다. 60년대 NBA의 주인으로 '팀은 셀틱스, 선수는 체임벌린' 을 꼽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백18차례나 한경기 50득점 이상을 올린 체임벌린의 기록은 마이클 조던도 깨지 못했다.

필라델피아 오버브룩고를 졸업하고 59년 워리어스에 입단한 체임벌린은 NBA 최초로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60~66년 7시즌 연속 득점왕에 올랐고 통산 11차례 리바운드왕이 됐다.

체임벌린 외에 7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른 선수는 조던뿐이다. 68년 LA 레이커스로 이적한 체임벌린은 72년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73년 은퇴, 78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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