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막 인터뷰_프로게이머 이영호 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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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주인공은 프로게이머 이영호(17·KT롤스터) 선수. 지난해 16세로 최연소 스타리그 우승을 거머쥐고 올해도 승승장구하고 있는 그를 만나봤다.

Q 어린 나이에 프로게이머가 됐는데 힘든 점은 없나요?
처음에는 부모님이 극구반대하시는 바람에 마음고생이 심했어요. 하지만 프로게이머의 꿈을 포기할 순 없었죠. 저는 부모님에게 6개월의 시간을 달라고 부탁했어요. 중학교 때 대전에서 홀로 상경해 하루 3~4시간씩 밖에 자지 않고 공부와 게임 연습을 병행했어요.아마추어들을 위한 숙소에서 생활하면서 외롭고 힘들 때도 많았지만 이를 악물었어요. 딱 6개월 만에 프로게이머로 데뷔했고 데뷔하자마자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했죠.그제야 부모님도 저를 인정해주셨어요. 

Q 프로게이머가 돼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거죠. 하루8~10시간씩 연습해도 전혀 지루하지 않아요. 또. 팬클럽도 생기고 이렇게 언론들과 인터뷰도 하고 말이죠. 수입도 넉넉한 편이라 부모님도 흐뭇해하세요(웃음).

Q 필요한 소질을 든다면?
스타크래프트는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에요. 수만가지의 전략을 세우고 고도의 심리전을 펼쳐야 하기 때문에 순발력과 센스가 필요해요. 상대의 허를 찌르는 통찰력도 있어야 하는데 이는 훈련과 실전을 통해 얻어지죠. 강인한 체력도 필수에요. 인내심까지 갖추면 금상첨화고요. 프로게이머의 세계는 스포츠 분야처럼 상하관계가 엄격해요. 예의 바르게 행동하면 선배들이 많은걸 가르쳐준답니다.

Q 프로게이머가 되려는 친구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최고의 선수가 되려면 힘든 연습을 견뎌내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해요.프로게이머의 수명이 짧다고 만류하는 어른들도 있어요. 은퇴 후 게임관련학과 교수나 프로선수단의 감독·코치가 되는 등 다양한 진로가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힘내세요.

[사진설명]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마음껏 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프로게이머 이영호 선수.

<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

< 사진=김경록 기자 kimkr8486@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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