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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들이 만든 애니메이션…'네오픽션-삼국유사'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미술가들이 고대 설화 모음집 '삼국유사' 의 에피소드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전시한다.

비록 3분 이내의 짧은 분량이지만 미술 작업에서 더이상 멀티미디어와 컴퓨터의 도입이 어색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건이다.

홍익대 출신 판화작가와 애니메이션 관련학과 교수, 설치작가 등 16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네오 픽션-삼국유사' 전이 바로 그것. 12~2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원미술관(02-588-5642)에서 열린다.

이들 작품은 손으로 한 드로잉이건 정교한 컴퓨터 그래픽이건 모두 밑그림 작업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디지탈화해 움직이게 만든 것이 특징. 작가가 띄운 동영상을 모니터 화면에서 감상하고 일부 작품의 경우 이를 다운받아 출력받기도 한다.

이렇게 동영상 이미지를 출력하는 것을 판화의 에디션 개념으로 보는 디지털 판화가 부쩍 많이 시도되고 있다.

이들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움직이는 그림, 즉 이야기하는 회화를 만들어 회화의 형식이 지닌 대중적 소통의 한계를 극복하려 한다.

'수로부인' '만파식적' '마늘공원의 아침' '헌화' '서라벌의 아침' '처용랑 망해사조' 등 삼국유사를 구성하는 다양한 설화에 현대적인 틀을 씌워 해석하는 작업이 얼마나 관객들에게 다가올지 관심거리다.

내년 1월1일 KBS위성 1TV에서 '신화 2000' 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져 방영될 예정이다.

이 전시는 인터넷 'http://www.aroot.pe.kr' 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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