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훈제 계란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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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항암(抗癌)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참나무 연기로 훈제(燻製)계란을 만들어 낸 사람이 있다.

대전시 유성구 봉산동 (주)대두그린 이기용(李起鎔.44)사장이 주인공. 李씨는 2년여 동안 스스로 연구한 끝에 최근 '동의(東醫)훈제란' 을 개발, 특허를 출원했다.

이 제품은 기본적으로 일반계란을 참나무 연기로 구워 만든다. 하지만 일반 구운 계란과 달리 소금과 인삼.솔잎.쑥 등 약재가 추가로 알 속에 투입된다.

특히 李씨가 개발한 특수기술(전자파 사용)을 통해 이들 성분이 알껍데기(卵殼)를 전혀 손상시키지 않고 알 속에 침투된다. 따라서 맛이 뛰어날 뿐 아니라 보존성이 일반 삶은 계란보다 10배 정도 높다는 게 李씨의 설명.

현재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72개 대리점을 통해 편의점.교도소 등에 한달에 80만개 정도 납품되는 이 계란은 소매가격이 10개에 5천원이다. 李씨는 이 제품으로 국제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최근 중국의 한 대규모 식품회사와 합작투자 계약을 맺었다.

대전 출신으로 명지대기계과를 졸업한 李쓴?현재 자신이 보유 중인 특허와 상표만 8건이나 되는 아이디어맨. 대학을 졸업한 뒤 홈오토메이션제품 회사를 창업했다 망하면서 빚에 쪼들리자 충남공주의 산속에서 생활하면서 칡뿌리를 캐다 팔아 생활하는 등 숱한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특히 자금이 부족한 상태에서 신제품(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고물상에서 양철판.모터 등을 구입, 마을 다리 밑에서 밤잠도 잊은 채 수백번의 실험을 하기도 했다.

李씨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 뿐 아니라 먹거리 산업으로도 세계를 제패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보여주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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