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클릭] 삼성 이회장 부자 변칙증여등 집중 추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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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삼성그룹 탈세 의혹이 국세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핵심 질의사항으로 떠올랐다.

이 의혹의 핵심은 이건희(李健熙)회장의 아들 재용(在鎔)씨 등 자녀 4명이 삼성SDS의 신주인수권부 사채(BW)를 저가 매입하거나 李회장 부자가 삼성생명 주식을 집중 매집한 뒤 시세차익을 올리고도 적법한 과세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

국민회의 정세균(丁世均)의원은 "공정위 조사결과 삼성SDS는 올 2월 3백21만7천주의 BW를 발행해 재용씨 등 특수관계인에게 주당 7천1백50원에 매각했다" 며 "삼성SDS 주식이 현재 14만~15만원인 것을 보면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특수관계인들에게 넘긴 것" 이라며 증여세 과세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자민련 정우택(鄭宇澤)의원은 "98년 삼성생명 주식 10%를 보유하고 있던 李회장이 올들어 16%를 사들여 지분이 26%로 늘어났다" 며 "이는 내부거래이거나 차명주식의 실명화일 가능성이 크다" 며 세금추징이 가능한지를 물었다.

李회장이 주당 9천원에 사들인 삼성생명 주식은 최근 70만원으로 평가되고 있어 엄청난 시세차익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안정남(安正男)국세청장은 "BW 저가 매각에 대해서는 증여세 과세가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고, 삼성생명과 관련해선 전산분석 중인 주식이동상황이 확인되면 조사착수 여부를 결정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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