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사천서도 美軍 양민학살 있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경남 마산에 이어 창녕과 사천에서도 미군에 의한 양민학살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6.25때 창녕군 창녕읍 초막골로 피란왔던 梁명준(79.창녕읍 광산리)씨는 "50년 8월초 마을 뒷산에 북한군 2명이 내려오자 미군이 1시간 동안 마을을 향해 총을 쏘았다" 며 "집 40여채가 불타고 80명 이상이 숨졌다" 고 주장했다.

또 사천시 곤명면 조장마을 주민들도 50년 8월 1일 미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50여명의 양민 학살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마을 앞 도로에 북한군 차량 20여대가 나타나면서 시작된 미군의 폭격을 피해 하천 둑에 모여 생활하던 중이었다.

한편 4일 미군에 의한 양민학살을 주장한 마산시 합포구 진전면 곡안리 주민들은 "미군이 양민임을 알고도 사격을 가했다" 는 증언을 새로 내놓았다.

생존자들은 "학살사건이 있기 하루전 피난처인 재실을 방문해 주민들의 신분을 확인한 미군 통역관으로부터 '작전지역이니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 는 말을 듣고 피란을 떠나려다 총격을 받았다" 고 말했다.

마산시는 이때 83명이 사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한편 5일 충북도에 대한 국회 행자위의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노근리 양민학살사건과 관련, 조속한 진상규명과 피해배상이 이뤄져야 한다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안남영.김상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