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안맞는 북한산길 확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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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주말이면 3만여대의 행락차량이 몰려 심한 체증을 빚는 북한산길 확장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 도로를 관할하는 서울.고양.양주등 3개 지자체들은 서울 진관외동 기자촌~경기도 양주군 장흥면 송추삼거리간 10.3㎞ 구간을 확장공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고양시와 양주군을 관통하는 6.8㎞ 구간 확장공사는 내년 5월 완공될 계획이나 서울시 3.5㎞구간중 일부 구간이 2002년말에나 개통될 예정이어서 '반쪽 개통' 이 될 전망이다.

4일 이들 시.군에 따르면 양주군 장흥면 교현리 송추삼거리~고양시 효자동6. 8㎞ 구간은 내년 5월까지 왕복2차선에서 왕복4차선으로 확장된다.

그러나 고양시와 접해 있는 서울 은평구 3.5㎞ 구간의 확장공사중 고양시계~은평구 진관외동 2.4㎞ 구간은 2002년말 왕복 2차선에서 왕복 4차선(폭 25m)으로 확장된다. 이에따라 1년 7개월간 서울구간의 병목으로 인한 심한 체증이 예상되고 있다. 이같이 개통이 지연되는 이유는 군부대 협의를 하지 못했기 때문.

또 공원계획변경 절차 등을 남겨 놓은 상태에서 아직 착공도 못하고 있어 공사기간은 더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업초기 경제난으로 막대한 사업비 확보가 늦어진데다 우회도로 공사구간 공사와 관련, 국립공원관리공단 및 군부대측에서 노선에 이의를 제기해 노선을 변경하는 바람에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며 "최대한 공기를 앞당겨 통행인 불편해소에 나서겠다" 고 밝혔다.

이에대해 이 도로 이용객들은 "7백억원의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확장하는 도로공사가 자치단체들의 공조 미비로 무용지물 도로로 전락하는 것은 탁상행정의 표본" 이라며 당국의 안이한 행정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 도로는 서울과 양주에서 북한산과 장흥.송추유원지로 통하는 길목으로 주말과 휴일에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해버리는 수도권 주요 정체 지역이다.

전익진.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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