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135억원어치 샌다…전남, 상수도관 낡은곳 많아 누수율 2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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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전남지역 상수도관의 수돗물 20.2%가 땅속으로 새고 있다. 상수도관이 낡아 수돗물이 정수장에서 가정 등 수용가로 가는 과정에서 새 나가는 것이다.

30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내 정수장 82곳에서 연간 생산.송수되는 수돗물 1억6천8백만t 가운데 1억3천4백6만여t만이 수용가에까지 도달해 이용된다. 그 나머지 3천3백94만t(t당 4백원씩 1백35억원어치)가 중간에서 새고 있다.

전남지역 누수율 20.2%는 전국 평균(14.8%)보다 훨씬 높고, 16개 시.도 중 가장 높다. 특히 나주시.화순군.목포시의 누수율은 무려 25%나 된다. 이처럼 상수도 누수가 많은 이유는 배수관.급수관이 오래된 것은 묻은 지 약30년이나 되는 등 낡은 게 많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지난 97년부터 전체 상수도관 6천16㎞중 노후한 1천1백16㎞를 대상으로 교체사업을 시작했으나 예산 부족으로 현재까지 3백67㎞만 끝냈다.

수돗물 값을 생산 원가가 t당 평균 6백49원인데도 4백원씩 밖에 받지 못해 상수도 특별회계가 빚에 눌려 있는 등 적자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남지역은 주민의 46%가 아직도 지하수나 간이 상수도를 먹고 있는 형편이라서 예산 투자가 신규 공급에 치중돼 노후관 교체가 늦어지고 있다.

전남도 수질보전과 김홍식(金洪植)씨는 "노후관 교체 비용을 정부가 현재는 50% 빌려주는 정도인데 그 만큼을 그냥 국비로 지원해줘야 누수 방지 사업을 제대로 할 수 있다" 고 말했다.

광주〓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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