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경제] 로또 1등 돈 안 찾아간 사람 17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9면

‘인생 역전’의 대명사인 로또에 당첨되고도 찾아가지 않은 당첨금이 2005년 이후 올 1분기까지 2009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기획재정위 이혜훈(한나라당·서초갑) 의원에 따르면 로또 당첨 미수령금은 2005년 489억원, 2006년 580억원, 2007년 397억원, 2008년 455억원 등이었다. 올 1분기에도 미지급 당첨금이 88억원이었다.

이 중 당첨금이 수십억원에 이르는 1등에 당첨되고도 돈을 찾지 않은 경우는 2005년 이후 17건이나 됐다. 2등 당첨자 중에도 124명이 당첨금을 찾지 않았다.

로또 외에 인쇄전자복권(복권의 표면을 긁어서 당첨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 등)의 경우도 같은 기간 찾아가지 않은 당첨금이 175억원에 이른다.

복권 당국도 왜 당첨금을 찾아가지 않는지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로또는 무기명이어서 당첨자가 찾아가지 않는 한 누가 당첨됐는지 알 길이 없다”면서 “당첨된 로또를 분실했거나 당첨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찾아가지 않은 당첨금은 어떻게 될까. 복권위 관계자는 “로또 당첨금은 지급개시일로부터 6개월이 지나면 시효가 끝나 복권기금에 편입된 뒤 공익사업에 활용된다”고 말했다. 지갑에 꼭꼭 넣어둔 로또가 있다면 늦기 전에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다.

이상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