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들리 약진…뉴햄프셔 여론조사서 고어 첫 추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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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 대통령 선거를 1년여 앞두고 민주당 예상 대선후보 중 한 명인 빌 브래들리 전 상원의원이 무서운 기세로 약진하고 있다.

24일 CNN과 시사주간지 타임이 공동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내년 2월 뉴 햄프셔주에서 전국 첫번째로 실시되는 예비선거에서 브래들리가 앨 고어 부통령을 3% 앞설 것으로 나타났다. 브래들리가 고어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뉴 햄프셔 예비선거는 대선 전체 판도의 방향타로 불릴 만큼 중요한 행사여서 고어 진영을 바싹 긴장시키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브래들리의 예상 득표율은 44%, 고어는 41%였다. CNN은 브래들리의 선전(善戰)이유에 대해 남성과 대학졸업 이상 고학력자, 35세 이상 장.노년층의 지지층이 두터웠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례로 브래들리는 남성에서 고어를 12%차로, 35세 이상 49세 이하와 50세 이상에서 각각 6%와 14%차로, 대졸 이상 고학력자에서 무려 23% 차이로 고어를 따돌렸다.

그렇다고 당장 브래들리가 민주당 후보가 될 것으로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비록 대선 전초기지인 뉴 햄프셔주에서는 앞섰지만 민주당원들을 상대로 한 전국적인 조사에서는 여전히 고어에 훨씬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2%(고어)대 29%(브래들리)의 엄청난 격차(23%차)를 보인 것. 민주당원의 절반 가량이 여전히 빌 클린턴 행정부의 정책을 지지하고 있고 브래들리의 지명도가 아직 낮기 때문인 것으로 CNN은 파악했다.

그러나 이 전국적 조사에서도 브래들리는 소폭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55%대 26%라는 차이(29%차)를 이번에 6% 줄인 것.

한편 댄 퀘일 전 부통령이 자금력 부족을 이유로 공화당 후보지명전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ABC방송이 26일 보도, 공화당 내에서는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의 독주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김종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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